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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웨슬리의 기독교 해설 03 『목회신학』을 읽고

이참리 2020. 5. 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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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웨슬리의 기독교 해설 03 『목회신학』 - 토머스 C. 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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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은 첫 장으로부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진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책이다. 존 웨슬리가 목회의 현장 속에서 고민했을 그의 신학이 고스란히 담겨 우리에게 전달된다. 웨슬리의 신학은 결코 사역의 현장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교회를 위한 신학, 즉 '신학'의 본래적 의미를 우리에게 온전히 가르친다.

 

『목회신학』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목회의 전반을 다룬다. 목회자의 직분과 은사로 시작하여 상담, 영혼 돌봄, 가정, 인생 주기별, 그리고 말씀과 성례, 리더십과 복음전도에 이르기까지 목회 현장에서 정립해야 하는 가치기준을 성경과 전통에 준해서 우리에게 제시한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21세기 오늘의 목회 현장에서도 그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르고 건강한 목회를 생각하는 목회자라면 평생을 소장하며 읽을 만한 귀한 책이다. 웨슬리는 수많은 질문들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기성찰을 하도록 만든다. 목회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에 대해 훈련하며 준비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은혜가 자신의 의도와 정서와 의지에 얼마나 깊숙이 도달해 있는가? 또한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얼마나 진실되게 서 있어야 하며, 그 말씀을 통해 성도들을 돌아보아야 하는지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죄성을 낱낱이 밝혀가며 말하고 있다. 간혹 웨슬리의 ‘선행은총’을 잘못 이해한 사람들은, 웨슬리가 인간의 전적인 타락을 부정했다고 오해를 한다. 그러나 본 책의 전반에 나타난 웨슬리의 인간 이해를 본다면 웨슬리가 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웨슬리의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그 어느 신학자나 청교도들 보다 뛰어나다.

 

4장 가정목회에서는 가정에 관한 웨슬리의 세 설교를 다룬다. 가정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가정의 바른 질서, 부모의 자녀 양육의 의무, 부모에게 순종할 자녀의 의무를 다루고 있다. 5장 인생 주기별 가정 목회에서는 언약 안에서의 결혼의 문제 그리고 자녀 양육, 그리고 인생의 가장 큰 난관인 죽음의 문제에까지 다루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교회론을 다루고 있다. 은혜의 방편인 말씀과 성례에 관해서 루터의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과 영국 국교회 39개 신조, 그리고 미국 메소디스트 25개 신조를 비교하며 웨슬리가 초기 기독교부터 종교개혁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질서와 전통을 얼마나 중요시하였으며 그 토대 위에 서있는지를 보여준다.

 

웨슬리의 관심은 늘 영혼 구원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한 영혼을 구원에 이르게 하며 성결에 이르게 할 것인가? 웨슬리의 영혼 구원에 대해서 11장 복음 전도 목회를 통해 알 수 있다. 웨슬리는 영혼을 구원하는 사람은 세 가지 방식으로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중 세 번째, “영혼에게 창조의 목적에 부응할 수 있는 영예를 줌을 통해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선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웨슬리에게 영혼 구원은 행복과 관련이 있다. 영혼을 구원한 사람이 받는 상급은 그 마음이 넓어져 그가 구원한 사람이 누리는 더 큰 행복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행복은 하나님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것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회복해야 하는 참된 행복을 알려준다.

 

『목회신학』을 읽으며 세 가지의 탁월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먼저는 웨슬리의 그 넓이와 깊이의 탁월함이다. 필자는 웨슬리에 대해 늘 갈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웨슬리에 대한 무지함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는 웨슬리의 신학은 대부분 구원론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빈주의와 끝이 보이지 않는 신학적 논쟁의 쟁점들도 항상 구원론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 웨슬리의 신학에는 주제의 다양함과 깊이가 결여되어 있는가?에 대한 갈증들이 있어왔다. 웨슬리 신학의 다른 주제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그의 생각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성례에 관한 그의 관점은 무엇인지 웨슬리의 입장이 분명하지 않은 듯 생각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목회신학』을 통해 이 모든 것들이 한 번에 해결되었다. 책을 밑줄 그으며 읽어 인용하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그중 한 곳을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다.

 

"혹 당신이 메소디스트들이 말하는 성령의 역사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 결과가 "진지하고 활력 있고 이성적"이라는 사실을 보라. 하나님께서 부흥운동을 통해 감동을 주신 사람들에게는 도덕적 행동에 변화가 나타났다. 그들의 종교는 편협함에서 매우 깨끗했고, 그들은 바른 견해를 지키는 일에만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았다. "그들은 특정한 견해를 갖는 것이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특정한 견해에 지나친 애착을 드러내거나, 그 교리에 관해 자신들과 일치하는 사람들만 사랑과 존경을 제한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잘못된 열심, 즉 교회 개혁의 정신에 자주 수반되는, 다른 사람을 박해하려는 마음을 두려워해야"할 이유가 있다. '오래된 종교'로 돌아가려는 이 운동은 양심과 이성, 설득, "자신의 신앙고백과 일치하는 실천"에 대한 존중을 특별히 중시 했다."

 

한쪽의 편향된 관점에 서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가름하는 것이 신학이라 생각했던 자신이 얼마나 편협되고 어리석은가를 깨닫게 되었다. 웨슬리는 분명 성경적이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바를 신학하고 교회에 적용하여 영혼을 돌보고 훈련시키며 거룩함으로 이끈다. 본 책을 통해 목회 안내자로서 웨슬리를 깊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발견되는 탁월함은 저자 토머스 C. 오든이다. 저자의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웨슬리의 길거나 짧은 모든 저술에 담긴 핵심 내용을 축약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웨슬리에 관한 1차 자료는 방대하다. 151편의 교육적 설교, 60년 분량의 사역 일지와 자필 일기, 여덟 권의 서신 전집, 다수의 논문, 성경 주해, 교리를 설명한 소책자 등 방대한 자료를 읽고 종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칼빈에 비하여 웨슬리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탓이 이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결론 부분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목회신학이 중요함에도, 웨슬리를 목회 상담가나 목회신학자로 거의 다루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웨슬리의 광범위한 작품 전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저자는 웨슬리 신학의 핵심과 의도를 종합하여 우리에게 쉽게 풀어 전해준다. 저자의 탁월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평이한 듯하나 그 내용은 깊고, 일반적인 듯하나 성경에 그 근거를 두며, 가벼운 듯하나 그 학문성에서는 무게감이 있다. 특별히 웨슬리의 1차 자료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하겠다.

 

셋째는 번역자의 탁월함이다. 보통 번역서를 읽을 때 느끼는 피로감이 이 책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가독성이 좋아 수월하게 읽어 갈 수 있었다. 번역자가 영국에서 나고 자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또 웨슬리 신학 전공자의 철저한 감수가 있었기에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좋은 책을 출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존 웨슬리의 기독교 해설 03 『목회신학』은 첫째로 목회자들에게는 필독서이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목회 경력의 길고 짧음을 떠나, 모든 목회자들이 갖추고 배워야 할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둘째로 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이다. 웨슬리의 1차 자료에 대한 많은 자료와 정보가 있으며 앞으로 웨슬리 신학에 대한 연구의 과제도 발견할 수 있다.

 

셋째로 교회의 중직자들과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에게도 필독서이다. 신앙 전반에 관한 성경적 가치를 올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양서를 번역 출판해 준 웨슬리 르네상스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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