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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여인(요한복음 4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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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여인(요한복음 4장)

이참리 2020. 6. 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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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니발레 카라치(Annibale Carracci, 1560-1609)의 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

예수님께서는 유대를 떠나 갈리리로 가시면서 사마리아를 통과하신다. 사마리아 수가성의 한 여인인을 만나기 위함이다. 사마리아 수가성 야곱의 우물에서 만난 이 여인은 단정하지 못한 여인이었을까? 자신의 단정치 못함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정오에 물을 길으러 왔을까?

 

사복음서에는 유대식 시간개념과 로마식 시간 개념 나온다. 공관복음인 마태, 마가, 누가 복음에는 유대식 시간개념이 쓰였고, 요한복음에는 로마식 시간개념이 쓰인다. 유대식 시간개념을 오늘 우리의 시간으로 바꾸려면 더하기 6을하면 되고, 로마식 시간 개념은 오늘 우리의 시간 개념과 동일하다.

 

전통적으로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이 본문을 유대식 시간개념으로 이해하여, 사마리아 여인이 여섯 시쯤 즉 오늘 날 낮 12시(정오)에 물을 길러 나왔다고 해석하였다.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왕래하지 않는 정오에 물을 길러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마리아 여인을 단정하지 못한 여인으로 해석하였다.

 

그런데 성경에 나온 6시를 로마식 시간을 적용하면 낮 12시가 아니라 이른 아침 6시가 된다. 즉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한 것이 아니다. 또 여인이 예수님을 만난 후 동네로 뛰어들어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만났음을 알렸고, 그 이야기를 들은 동네 사람들은 예수께로 나왔다. 본문을 꼼꼼히 보면 이 여인이 사람들의 눈을 피했다는 해석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또한 유대사회에서 여성이 남성을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성의 단정지 못함이 문제가 아니라, 남성의 악함이 문제다. 즉, 이 여인을 단정하지 못한 여인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수차례 남성들에게서 이혼당하고 버림당한 가련한 여인으로 봐야 타당할 것이다. 단지 개인사를 나태내기 위함이 아닌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 상황과도 같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혼인이 깨지고 관계가 무너진 상태, 지금도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예배하고 있는 영적인 상태이다.

 

예수님께서 이 사건을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사건을 통해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여성의 사연 많음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 오직 메시아되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영과 진리로 참된 예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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