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교회, 때가 이르면(눅 1:18-20)

눅 1:18-20

18.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19.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20.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요, 하나님께서 내려오심, 즉 성육신(incarnation)의 종교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계시하지 않으신다면, 성육신하지 않으신다면 인간의 구원 가능성은 제로(zero)입니다. 기독교 역사상 수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인생의 절망과 고통의 순간에 하나님을 찬양하며 평강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성삼위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성도에게 하나님의 부재 (不在)는 가장 절망이요 어두움의 순간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 세례요한의 잉태에 대한 수태고지를 하였을 때, 그들은 믿지 못했습니다. 사가랴는 믿지 못함으로 인해 때가 이르기까지 말을하지 못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세례요한이 태어나고, 8일째 되는 날 아기를 할례하려고 했을 때 이름을 지으면서 비로소 사가랴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리며 말을 하여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눅 1:59-64

59 팔 일이 되매 아이를 할례하러 와서 그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 하고자 하더니

60 그 어머니가 대답하여 이르되 아니라 요한이라 할 것이라 하매

61 그들이 이르되 네 친족 중에 이 이름으로 이름한 이가 없다 하고

62 그의 아버지께 몸짓하여 무엇으로 이름을 지으려 하는가 물으니

63 그가 서판을 달라 하여 그 이름을 요한이라 쓰매 다 놀랍게 여기더라

64 이에 그 입이 곧 열리고 혀가 풀리며 말을 하여 하나님을 찬송하니

 

하나님의역사하심을 선포해야 하는 직분을 가진 사가랴가 말을 하지 못하게 된 사건입니다.

여기에는 분명 구속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말하지 못함에 관한 성경의 용례들을 살펴보면,

 

에스겔 3:26

26 내가 네 혀를 네 입천장에 붙게 하여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그들을 꾸짖는 자가 되지 못하게 하리니 그들은 패역한 족속임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의 혀를 입천장에 붙게 하여 말 못하는 자가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이 패역했기 때문에 하나님게서는 말씀을 닫으신 것입니다. 

 

이사야 56:10

이스라엘의 파수꾼들은 맹인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들이라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들이요 누워 있는 자들이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들이니

 

이스라엘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하는 지도자들이 늑대나 이리가 오면 큰 소리로 짖어 백성들을 보호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무지하며 벙어리 개들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누가복음 본문에서 사가랴는 때가 이를 때까지 말 못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말씀을 멈추시고 닫으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자들의 입술이 닫히고 말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 닫히는 것입니다.

 

반대의 상황도 있습니다.

말 못하던 이들이 말할 수 있게 되는 상황. 즉 회복이요,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선포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사야 35:5-6

5 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6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회복의 때가 이르게 되면, 맹인의 눈이 밝아지고 듣지 못하는 자의 귀가 열리며 말 못하는 자의 혀가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준비하는 세례요한의 탄생 사건에서

사가랴가 말하지 못하는 자가 되었다가 그의 혀가 풀렸다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임마누엘하시는 하나님, 성육신의 신비요, 말씀의 회복이요, 하나님 나라의 임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