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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풀이

이참리 2020. 5.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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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특정 이단, 신천지에 관련된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번에 두각 된 이단의 모습을 보며 놀라게 된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이단에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정통 교회에서 이단이라고 정죄하였음에도 그들은 자신 스스로를 합리화 하며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왜 사람들은 특정 한 사람을 절대시하고 우상화하는 이단에 빠지는 것일까요? 한번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왜 빠져나오기가 힘든 것일까요?

 

이단의 교주는 모든 인간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종교심을 활용합니다. 그것은 신비로움과 공포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무엇으로도 해결 할 수 없는 죽음 너머의 신비와 공포를 가지고 있는데, 이단의 교주들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합니다. 자신만이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특별한 계시를 받은 신비로운 존재라는 것이죠. 자신을 신격화 하며 자신의 말에 절대적 순종을 해야 하고, 불순종하여 버림 받는 것에 대한 공포를 심어 줍니다. 그래서 한번 미혹되어 자신의 많은 것들을 빼앗긴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를 합리화 하며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죠.

이단들의 비유풀이는 명쾌해 보입니다. 기성교회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비밀을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단들이 정말 성경을 바르고 명확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만이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의 교리와 성경 비유 풀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조목조목 살펴봐야 하지만, 그에 앞서 성경 전체에 나타난 비유가 무엇인지 특징들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렘 브란트, ,<숨겨진 밭의 보물 비유>, 1630년, 패널에 유채, 70.5x90cm, 부다페스트 미술관

 

첫째, 하나님 나라의 유비

사복음서 곳곳에서 말씀하기를 예수님께서는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셨다고 합니다(13:34; 4:34; 16:29 ).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여러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천국에 관해서 이렇다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왜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을까요? 천국의 모습을 이미지화 시켜서 우리의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텐데 말이죠.

 

십계명 중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제2계명과 연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십계명을 주실 때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시면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떠한 형상도 만들지 말라(20:4)"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피조물 중에 어떠한 것으로도 하나님을 표현할 수 없으며, 우주상의 그 무엇도 창조주 하나님과 비슷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피조물도 하나님을 그리거나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형상이 되었든, 사람이 상상 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은 모두 우상이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 땅의 것으로 형상화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형상화 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도 형상화 혹은 이미지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유비가 이 땅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시면서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좋은 것, 최상의 것으로 표현하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인간 이성의 한계이면서 문자와 언어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천국을 밭에 감추어진 보화나, 혼인잔치에 비유하신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팔고 살 만큼 최고의 것으로, 또 가장 좋은 잔치로 표현하신 것입니다. 계시록에 나오는 천국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성곽이 있고 각종 보석이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으며 열두 가지 열매가 맺는 생명나무가 있고 그곳에서 영원토록 왕 노릇 한다(21:9-22:5)고 말씀하는 것은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이것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천국에는 실제 성곽이 있고 높은 성이 있으며 각종 화려한 보석이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지금 이 땅의 모습과 비교할 수없이 최고로 좋은 곳, 아름다운 곳이라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고, 주님과 함께 영원을 누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며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없는 곳(21:4)입니다.

 

간혹 사후세계를 경험하여 천국과 지옥에 다녀왔다는 간증을 듣습니다. 그런데 그런 간증 속에서 그려지는 천국과 지옥의 모습은 그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그려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의 간증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실제 천국을 그런 모습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이 땅에서의 어떻게 살았는지의 결과로 누구는 대궐 같은 집에서 살고 누구는 초가집에서 살게 되는 인과응보식의 천국은 성경적 가치와 맞지 않습니다. 천국에서의 상급은 분명 말씀하고 있지만, 우리의 구원이 은혜이듯 상급도 천국에서의 삶도 모두 은혜요 선물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가치관으로 천국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곳입니다.

 

램 브란트,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1627년

둘째, Secret과 Parable

비밀과 비유는 어떻게 다를까요? 비밀과 비유는 숨겨진 것을 안다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대상과 적용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먼저 비밀의 사전적 의미는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이것은 극 소수만이 알고 있는 비밀입니다. 예를 들어 군사 기밀 같은 것이 이에 해당됩니다. 보면 누구나 이해되고 알만한 내용이지만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것이죠. 그에 반해 비유는 오픈 되어 있습니다.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뜻을 아는 자만이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비유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 설명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우화나 속담이 이에 해당됩니다.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으로는 그 의미를 알 수 없고 그 속뜻을 알아야 교훈을 얻게 되는 것이죠.

 

영어 단어로 말하면 비밀은 Secret에 해당되고, 비유는 ParableMystery에 해당됩니다. 그러면 성경에 나오는 비유는 어떤 단어일까요? 신약성경에 쓰인 비밀이나 비유는 모두 헬라어로 '파라볼라이스'이나 '뭬스테리온'이라는 단어입니다. '파라볼라이스'는 영어의 Parable'뭬스테리온'은 영어의 Mystery가 되었습니다. 즉 성경에 쓰인 비밀과 비유는 모두 Secret이 아니라 ParableMystery입니다. 이단들의 비유 풀이 특징은 모든 비유를 Secret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비유를 자신들에 의해서만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오류입니다. 기존 교회의 해석은 모두 틀렸고 자신들의 해석만 맞는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교회든 자신들의 해석만 맞는다고 주장하거나 자신들에게만 구원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곳은 100프로 이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비유의 말씀을 그렇게 주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은 열려 있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주시는 깨닫는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누구도 자랑할 수 없는 주님의 선물입니다.

 

A.D. 381년에 이단들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을 만들어졌습니다. 이때 교회를 네 가지의 속성으로 정의합니다. "우리는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믿습니다." 각 교단이 다르고 지역 교회가 다르지만, 이 땅의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하나이며,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룩하고, 그의 복음은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계승으로 오늘 우리에게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을 해석하고 풀이하는 것은 어느 소수에게만 주어진 특별함이 아님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비유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과 같으며 위에서 말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 즉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것과도 같습니다.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땅에 가득할 것이라(2:14)는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되면 믿는 자든 믿지 않는 자든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것을 통해서 영광 받으심과 동시에 믿지 않는 자들을 심판하시는 것을 통해서도 영광 받으신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구원에 대해서 너무나 피상적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구원자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푸실 구원의 다른 측면은 심판입니다. 즉 재림하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자에게 영생을 주시는 구원의 주님이실 뿐 아니라 믿지 않는 자를 멸하실 심판의 주님이시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공의로 이 땅을 다스리시며 통치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도 이 심판의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어찌하여 비유로 말씀하시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지만 그들에게는 아니 되었고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지만 없는 자는 있는 것도 빼앗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3:10-13). 그러시면서 그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죠. 구원의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음이 강팍하고 우둔한 자들은 들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그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믿음의 선물을 받은 자는 성령께서 깨닫게 하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의 신비이며 언약적인 복과 저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마음의 완악한 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을 읽으며 성령께서 깨닫는 은혜 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비유의 뜻을 살펴보았습니다. 교회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이단들은 있어 왔으며, 앞으로도 주님 오실 그날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할 수 있는 대로 믿는 자들을 미혹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진리의 말씀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늘 말씀의 반석 위에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도 반석위에 세워진 믿음은 견고할 것입니다(7:25). 부디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신앙의 성숙을 이루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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