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태복음 10장 16절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뱀같이 지혜롭다(?)
마태복음 10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다고 말씀하시며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는 말씀은 알겠는데... 뱀같이 지혜롭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뱀은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닙니다. 창세기 3장 1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라는 말씀이 있고, 뱀의 간교함으로 하와는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었고, 먹을 뿐 아니라 아담에게도 주어 결국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지혜로울 것을 말씀하시면서, 왜 "뱀같이"라는 말을 붙이 셨을까요? 구약 히브리어에서 "간교하다"라는 "아룸"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아룸"이라는 단어의 또 다른 뜻은 지혜롭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혜서라고 불리우는 잠언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하죠. 히브리어 성경을 처음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이 LXX(70인경)인데 히브리어 "아룸"을 헬라어 "프로니모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역시 "지혜롭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 "간교"와 "지혜"는 결국 같은 단어이며 같은 의미입니다. 동일한 지혜인데 악용되면 "간교함"이 되고, 선하게 사용되면 "지혜로움"이 되는 것이죠.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들짐승 중에 뱀을 가장 지혜롭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선하게 창조하셨으니,, 처음의 뱀은 최상의 지혜를 가진 선한 들짐승 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타락하자 그 최상의 지혜가 간교함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으니 너희들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전하라고 하신 말씀은, 타락하기 전 뱀이 가지고 있었던 순결한 지혜를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거룩함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순전함과 동시에 최상의 지혜를 갖추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웨슬리가 말한 것처럼, 의도의 순수성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결과물을 낸다 할지라도, 우리의 지혜는 간교함이 될 것입니다.
야고보서 1장 5절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